메인스토리 1부/003. Chained up Scarlet

003-B07 Tabula rasa

이쓰소우 2026. 6. 6. 23:04

 

라이토: 오늘 라이브에도 달려와 줘서 고마워! 

 

치히로: Ev3ns의 스마일 큐티 치히로라구♪ 즐겁게 놀다 가~!

 

치히로: 응? 어라......。

 

타오: 치히로, 왜 그래?

 

치히로: 맨 앞줄에 있는 관객, 키냐리에 대해 나쁘게 쓰던 팬치이다......。 

 

타오: 알아볼 수 있어?

 

치히로: 에고서치 엄청 돌려서 누군지 알아내 버렸거든。 사진에 찍혔던 펜라의 데코 방식 똑같단 말이지-。 틀림없다고 봐。

 

치히로: 키냐리, 괜찮브이? 저 녀석 앞에서 노래할 수 있겠어?

 

키나리: ......。

 

키나리: 오늘은, 내 감정을 최대한 담아 전력으로 노래해 보겠어。

 

키나리: 그렇게 살아가기로, 결정했다。

 

치히로: ......? 그래。

 

치히로: 그럼......힘내치!

 

주임: (키나리 군, 아이돌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하긴 했지만......솔로 파트, 제대로 부를 수 있으려나)

 

주임: (어제 개발자님의 본심을 막 알게 된 참이야。 아직, 마음 정리가 안 됐을지도 몰라......)

 

키나리: (......지금도 나는, 노을빛 속에서 노래하고 있어。 개발자......아버지, 가, 바라주셨던 그 시절처럼)

 

키나리: (태어나서, 아버지와 함께 살고, 마지막을 지켜보고......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, 왜인지 지금도 여전히, 나는 노래하고 있어......)

 

키나리: (노을 속에서, 아버지가 아직도, 내 노래를 듣고 계시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어)

 

키나리: (아니, 아버지가 계시지 않더라도, 지금 여기에서 내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들이, 분명히 있어......)

 

키나리: ~♪

 

키나리: (......왜 자꾸 떠오르는 걸까。 임종을 지켰을 때의 슬픔, 혼자가 되었을 때의 고독......。 새로운 마스터가 생겼을 때의, 안도감 섞인 기분......)

 

키나리: (노래하고 있으니, 차올라 오는 것......이것이, 감정이라는 건가......?)

 

주임: !

 

주임: (키나리 군, 지금까지와는 가성이 달라......엄청 마음을 파고들어)

 

주임: (이것이......키나리 군만의, 목소리다......)

 

팬A: 오늘의 키나리 군 노래, 대박! 너무 좋아!

 

팬B: 하마터면 최애 바뀔 뻔했어......! 차애, 키나리로 할까 봐~!?

 

팬치 남자: 저기......! 아제카와......키나리 군。

 

치히로: (앗, 저 팬치가 키냐리에게 말을 걸고 있어!?)

 

키나리: ......네。

 

팬치 남자: 저기......오늘 노래는, 정말, 정말로 좋았어요。 성장한 모습에......깜짝 놀랐습니다。

 

키나리: ......。 감사합니다。

 

팬치 남자: 후앗, 아름다워......! 아, 앞으로도 응원할게요!

 

키나리: ......? 도망쳐 버렸다。

 

치히로: 키냐리~ 보고 있었다고♪ 완락시켜버렸잖아。 역시 쇼트케이크 쨩♪

 

키나리: 칸오치......전면 항복의 뜻。 속어。

 

??: (흐으......음。 역시 Ev3ns으 프로즌 프린스! 노랫소리도 팬 서비스도 한층 성장했구나아앗! 저 악플러, 이 코다마가 철퇴를 내릴 필요조차 없었군......음음)

 

??: (앞으로도, 너희의 용맹한 모습, 맨 뒷줄에서 지켜보고 있겠다......음음)

 

타오: (어라......또 코다마, 변장하고 온 건가......?)

 

팬A: 내일도 꼭 어디서 하는지 알아내서 보러 올게!

 

팬B: 반성회 열심히 해~! 내일 또 봐~!

 

라이토: 아아, 고마워。 내일 또 보자!

 

라이토: 키나리, 오늘 솔로 파트는 정말 대단했어。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던 거야?

 

키나리: ......그저 솔직하게 불렀을 뿐이다。 나답게。 다만......。

 

키나리: 아마 지금, 즐거웠다......고 느끼고 있다고, 생각해。

 

쿠구리: 흐응, 푸르슈。 네 기록은 기억이 된 걸지도 모르겠네。

 

키나리: 기록이, 기억이 된다......?

 

쿠구리: 감정이 동반됨으로써......라는 이야기야。 뭐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지。 난 이만 가볼게。

 

키나리: 감정이 깃들면 데이터가 메모리로 변화한다......?

 

치히로: 잘됐잖아, 키냐리! 빅 러브가 가득 느껴지는 노랫소리였어♪

 

주임: 정말 잘됐어, 키나리 군。 분명 앞으로, 멋진 추억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날 거야。

 

키나리: ......。 기억이란, 추억, 을 뜻하는 건가......。

 

[HAMA 하우스 / 닭방]

 

치히로: 흠흐흥흠흥♪ 오늘 라이브 완전 좋았다삐~。 에고서치 해야지-。

 

타오: 너 진짜, 에고서치 엄청 좋아하네......。 너무 많이 하면 독이라고 하지 않았어?

 

치히로: 난 내성 있으니까 괜찮브이거든~。 타오타오 몫은 내가 대신 봐줄 테니까 말이야! 에고서치 금지!

 

타오: 네 네。

 

치히로: 왓, 대박! 오늘 키냐리 솔로 파트, 팬들이 올린 영상이 쁘띠 버즈 하고 있어~!

 

타오: 진짜야? 진짜네, 확실히 오늘 키나리 대단했지。

 

치히로: 봐 봐! Ev3ns 공식 계정도 팔로워 늘고 있어~。 대박 기뻐~! 기쁨 그 자체~!!

 

타오: 오오......나도 노래 연습 열심히 해야겠네。

 

치히로: 치이도 댄스로 기여하고 싶어!

 

키나리: ......잠깐, 들어가도 괜찮을까。

 

치히로: 키냐리!? 에- 드무네。 지금 딱 네 이야기하고 있었거든, 어서 와~!

 

타오: 무슨 일이야, 새삼스럽게 방까지 찾아오고。

 

키나리: ......실은, 키노우치 타오。 너에게, 나의 오리지널에 대해 가르쳐 주었으면 해서 왔다。

 

치히로: 엣......?? 그게 무슨 소리?

 

타오: 아-......아니, 실은 키나리의 오리지널, 내 옛날 클래스메이트야。

 

치히로: 엣!? 그거 진짜!?

 

타오: 그렇다고 해도,  겹치는 친구의 권유로, 같이 몇 번 노래방에 가거나 했던 정도라서......。 알려달라니 뭘?

 

키나리: 뭐든 좋아。 앞으로 내가 살아갈 방식에 힌트가 될지도 몰라。

 

타오: 으-응, 노래를 잘했어。 딱 키나리처럼。 아, 하지만 오늘 네 노래 방식은 그 녀석이랑은 조금 달랐던 것 같아。

 

키나리: ......그런, 가。

 

타오: 그리고......벳푸에서도 했던 내 카드 맞추기 마술 있지? 그거, 몇 번이고 또 해보라고 졸라대서 보여줬었거든。

 

키나리: 그것인가。 그건 대단했다。 솔직히 감탄했어。

 

타오: 하핫, 얼굴은 똑같은데 역시 속은 다르구나。 그 녀석은, 어떻게든 트릭을 밝혀내고 말겠다며 투지를 불태웠었거든。 그래서 몇 번이나 계속 보여줄 수밖에 없었던 거야。

 

키나리: ......그런가。

 

치히로: 키냐리~ 괜찮브이? 안드로이드 입장에서 오리지널이랑 안 닮았다는 소리 들으면 기분이 어때?

 

키나리: 이전에는 내가 결함품처럼 느껴졌다。 하지만 지금은......。 아마, 기쁘다......에 가까운 느낌이 들어。

 

타오: 아, 그렇구나。 다행이다, 실언한 게 아니라서。

 

키나리: 그 외에 또 뭔가 기억나는 건 없어?

 

타오: ......그러고 보니。 옛날에 노래방에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。 『만약 내일 죽는다고 하면,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한테 무슨 말을 남겨두고 싶어?』라고......。

 

타오: 지금 생각하면, 뭔가 뜻이 있었던 걸까。

 

키나리: 오리지널은 불치병을 앓고 있었으니......그 탓이었을지도 몰라。

 

타오: 그렇구나。 그럼 뭔가, 죽기 전에 주변 사람들한테 꼭 전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네。

 

키나리: ......전하고 싶은 것인가......。 나에게는, 아직, 없어。

 

키나리: 타오, 알려줘서 고마워。

 

타오: 아, 오우。 이제 괜찮은 거야?

 

키나리: 아아。 나에게, 앞으로 무언가 전하고 싶은 게 생기게 될지,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게 될지......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 같아。

 

키나리: 또 뭔가 떠오르는 게 있으면 알려줘。 

 

치히로: 키냐리, 조금은 홀가분해진 기분?

 

타오: 으-응......그러면 좋겠는데 말이지。

 

치히로: 그나저나 키냐리의 오리지널이랑 타오타오가 클래스메이트였다니! 세상 좁다~!

 

타오: 그러게。뭐 키나리의 오리지널하고는 그렇게까지 깊은 사이는 아니었어서......。

 

타오: 공통의 친구가 내 절친......같은 관계였어。

 

치히로: ......。

 

치히로: 절친......。

 

타오: 아-, 뭐 그래도, 두 번 다시 못 만나겠지만 말이야。

 

타오: 그건 그렇고, 오늘도 듀오로 게임하지 않을래?

 

치히로: ......。

 

타오: 치히로?

 

치히로: 오늘은 그럴 기분 아니야, 안미。

 

타오: 어라......치히로, 기분 상했나? 나, 뭐 잘못했나......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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