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키나리의 생가]
자동음성: 『지문 인증 클리어。 2시간 동안만 내견 권리가 주어집니다』
키나리: 마스터......왜 여기에?
주임: 나유키 군에게 부탁해서......키나리 군의 생가 맞지? 오늘 하루만, 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어。
키나리: ......。
주임: 자, 들어가자。 안은, 키나리 군이 더 잘 알 테니까。 안내해 줄 수 있을까?
키나리: 예스, 마스터。
주임: (조금, 막무가내일지도 모르겠지만.......。 키나리 군과 함께, 개발자분의 진심을 알고 싶어)
주임: 키나리 군은, 생명 유지 장치를 정지시킨 뒤에, 자수했던 거지......?
키나리: 개발자를 죽게 만든 건 저입니다。 그렇게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。
[키나리의 생가 / 지하실]
주임: ......! 대단해, 지하에는 최첨단 설비가 갖춰져 있네。
키나리: 개발자는, 이곳에서 저를 만들었습니다。
주임: ......。 이 집에서, 어떤 식으로 지냈었는지 물어봐도 될까?
키나리: ......。 줄곧 개발자와 함께였습니다。
키나리: 개발자는 일찍이 아내를 여의었습니다。 그리고 유품인 아들마저 병으로 잃었죠。
키나리: 깊은 고독 속에서, 다니던 기계 연구 기관을 퇴직하고, 이곳에 숨어 저를 개발했다고 들었습니다。
키나리: 개발자는 원래, 안드로이드의 감정 AI 기술자였습니다。 생전의 아들의 사고방식과 감성을 저에게 인스톨하여, 아들 그 자체를 만들려고 했다고 합니다만......。
키나리: 생전의 아제카와 키나리......저의 오리지널은 사춘기 때 세상을 떠났고, 게다가, 변덕스러운 성격이었던 탓에, 본질적으로 인간에게 순종적인 안드로이드의 성질과는 상성이 맞지 않아......。
키나리: 저는 개발자가 바랐던 아들 그 자체는 되지 못했습니다。
주임: ......그랬, 구나。
키나리: 하지만, 한 가지, 오리지널과 똑같은 점이 있어서。
키나리: ~♪ 『그렇기에 항구의 수가 많다 한들 이 요코하마보다 뛰어난 곳이 있으랴』
주임: ......! 노래......?
주임: (그러고 보니, 벳푸 타워에서도 불러 줬었지......)
키나리: 네。 인스톨된 목소리만큼은 오리지널과 똑 닮았습니다。 그래서 개발자는 자주......저에게 노래를 불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。
키나리: 황혼 녘, 역광을 받아 윤곽이, 흐릿해지는 시간。 저를, 진짜 아들이라고 착각하게 된다면서요。 그러니까......。
키나리: 병상에 누운 그의 침대맡에서.....노을빛 속에서, 몇 번이고 몇 번이고, 노래를 불렀습니다。
키나리: 개발자는, 무척 기쁜 듯이......다정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았습니다。 그 시간만큼은, 그의 아들이 될 수 있었습니다。
키나리: ......제가 존재해도, 용서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。
주임: (......。 어쩐지, 받아들일 수가 없어。 뭔가,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)
주임: (제멋대로 만들고선, 제멋대로 진짜가 아니라고 하고。 키나리 군의 행복은......? 닮은 부분만 소중히 여겼다는 뜻이잖아......?)
주임: ......괴롭지, 않았어? 그런 식으로 부탁받는 거。
키나리: ......?
키나리: 그것이 저의 존재 의의입니다。 오히려, 바람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함품은 폐기 대상。
키나리: 개발자는 그런 결함품에게 세심한 정비를 베풀며, 마지막까지 곁에 두고 써 주었습니다。 은혜를 느끼고 있습니다。
키나리: 그런 분에게, 응석을 부렸던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。
주임: 응석이라니......정지를 원했던 거?
키나리: ......네。
주임: (개발자분은, 왜 정지시키는 걸 거부하셨던 걸까。 정말로 결함품이라고 생각했다면, 오히려 정지시켰을 텐데?)
주임: (불법 안드로이드를 만든 게 들통나면 사후에라도 죄가 돼。 증거 인멸을 위해서라도 정지시키는 편이 합리적이잖아......?)
주임: (개발자분이......키나리 군의 바람을 거절했던 이유가, 뭔가가 더 있는 게 아닐까)
주임: 키나리 군 힘들 수도 있겠지만......개발자분이 마지막 순간을 보냈던 곳으로, 데려다줄 수 있을까?
[키나리의 생가 / 개발자의 방]
주임: (어느새 벌써 해가 저물어가네......。 그보다, 만약, 개발자분이 키나리 군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이 남아있었다면......분명히)
키나리: 마스터?
주임: 어쩌면, 개발자분이 진심을 적어둔 무언가를 남겨놓으셨을지도 몰라。 조금 찾아볼게。
키나리: ......저도 돕겠습니다。
주임: (유서 같은 건 보이지 않네......。 하지만 분명, 무언가를 남겼다면 두 사람이 함께 보냈던 방일 텐데......)
주임: 이건......?
키나리: 저의 오리지널이, 어릴 적에 불렀던 목소리를 녹음한 카세트테이프입니다。 저는 이것을 들으며 자랐기에, 똑같이 노래할 수 있었습니다。
주임: 그래, 무척 소중한, 물건이었구나。
키나리: 네。 개발자는 무척 소중히 다루었습니다。 생전의 아들이 남긴, 단 하나뿐인 기록이었으니까요。
주임: 단 하나뿐......?
키나리: 개발자는, 아들을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, 어느 날 충동적으로 이것 외의 영상 기록 등을 전부 버렸습니다。
키나리: 그래서, 남아있는 건 이것뿐이라고 들었습니다。
주임: ......。 잠깐, 재생해 봐도 괜찮을까?
키나리: ......? 네。 이쪽에 기기가 있습니다。
??: 『......키나리』
키나리: ......!!
주임: 키나리 군에게 보내는, 메시지?
??: 『지금, 혼자서 이 음성을 듣고 있느냐?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 있느냐』
키나리: ......개발자의, 목소리입니다。 하지만, 어째서......。
키나리: 이 카세트에는, 소중한 오리지널의 노랫소리가......。 덮어쓰기까지 하면서, 왜。
개발자: 『아니, 분명 너는 홀로 고독하게 듣고 있겠지。 ......누군가와 함께 있어 주길 바란다는 건, 나의 미련일 뿐이다』
개발자: 『오랜 세월, 나의 이기적인 응석을 받아주게 해서 미안했다。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, 가동을 정지하고 싶다는 네 바람을 들어주지 못해......정말 미안하다』
키나리: ......。
개발자: 『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이기적인 아버지다만, 네가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, 오직 너 자신을 위해 살아가기를, 간절히, 바랐기에, 끝내 정지시켜 줄 수 없었다』
개발자: 『오랜 세월, 죽은 아들의 그림자를 쫓으며, 네게 멋대로 실망하고, 상처를 주었지。하지만, 너는 줄곧 내 곁을 지켜주었다』
개발자: 『상처가 치유되는 과정 속에서, 나는 너를 아들과는 또 다른 인격을 가진, 또 하나의 자식으로서......사랑하게 되었다』
키나리: ......!
개발자: 『생명 유지 장치를 정지시킨 것은 네가 아니다, 키나리。 나다。 나의 안락하고 평온한 자발적 죽음이었지。 그리고 너는 마지막을 지켜봐 준 것뿐이다』
개발자: 『사랑하는 내 자식에게, 죽으라고 명령할 부모는 세상에 없다。 그렇기에......너를 정지시켜 줄 수 없었다。 마지막까지 이기적이라서 미안하구나』
개발자: 『황혼 녘, 네가 언제나 내 곁에서 노래를 불러주었지。 충만하고, 다정한 마음이 들 수 있었던 건......』
개발자: 『내가 살아갈 수 있었던 건, 너라는 존재가 있어 주었기 때문이란다。 고맙구나, 키나리』
키나리: ......읏。
개발자: 『어리석은 아버지가 남기는 마지막 부탁이란다。 줄곧 누군가의 대용품으로 살아온 네가, 이제는 너 자신의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구나』
개발자: 『반항적이었던 장남의 기록은 이제 전부 사라졌다。 무뚝뚝하고 서투르지만......그래도 무척이나 다정한, 나의 둘째 아들』
개발자: 『아제카와 키나리(畔川幾成)。 이제, 더는 형의 창법으로 노래하지 않아도 된단다。 너만의 창법으로 노래하고, 너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며, 그리고 가능하다면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며 살아가 주렴』
개발자: 『너를 사랑해 줄 사람은, 분명 나타날 거란다......。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』
키나리: ......。
주임: ......。 키나리 군, 사랑받고, 있구나。
주임: 분명히, 아들이었던 거야。
키나리: ......。
주임: 키나리 군......。
키나리: 처음으로, 낙루 기능이 작동했습니다。 ......이것이, 감성적인, 이라는 감정입니까?
주임: ......, 감성적인, 것과는 조금 다르겠지만。
주임: ......。 ......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, 아버지가 말씀하셨지。
키나리: ......사랑받는다。
주임: 적어도, 나는 키나리 군을, 좋아해。 Ev3ns의 다른 멤버들도 전부, 그렇게 생각할 거야。
주임: 그러니까, 키나리 군의 모습 그대로도 괜찮다고, 억지로 변하지 않아도 된다고, 모두 그렇게 말해줬던 게 아닐까。
키나리: Ev3ns의......모두。
키나리: ......치히로는, 스테이지에 서 있으면 팬들에게서 빅 러브, 가 느껴진다고 자주 말하곤 합니다。
주임: ......그러네。 응。 맞아, 아이돌이라는 건, 그런 직업일지도 모르겠어。
주임: 키나리 군만의 삶의 방식을 보여줘。 퍼포먼스는 사랑하는 행위이고, 매료된 사람들이 사랑을 돌려주는 법이니까......。
주임: 랄까, 카프카나 야치요 군이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 한 거지만。 하지만, 아이돌과 팬들 사이에는, 분명 사랑이 존재한다고 믿어。
키나리: ......Ev3ns 안에서, 저만의 살아가는 방식을 찾아낸다면, 21g, 늘어날까요?
주임: ......오늘은, 흘린 눈물의 양만큼, 분명 늘어났지 않았을까?
주임: 저녁반 활동을 통해서, 함께, 찾아 나가자。 무엇이 키나리 군만의 살아가는 방식인 저녁반 활동을 통해서, 함께 찾아 나가자。 키나리 군만의 노랫소리로 말이야。
키나리: ......마스터가 함께 카세트를 들어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。
키나리: 개발자의 바람을, 조금은 이뤄드린 것 같으니까요。 저의 역할을 다해낼 수 있었다면, 그것만으로도......。
키나리: ......。
키나리: ......새로운 존재 의의가, Ev3ns에 있다면......그곳에서 찾아보겠습니다。 그러니까 마스터。
키나리: 오더를 내려주십시오。
주임: ......아주 중요한 명령이야。
주임: 지금은......아제카와 키나리(畔川 幾成)로서, 온 힘을 다 해 노래하고 춤추며, 아이돌을 하면서, 즐겁게 살아가세요!
주임: 그리고......다른 멤버들과도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。
키나리: 예스, 마스터。 ......오더를, 수리했습니다。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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