메인스토리 1부/003. Chained up Scarlet

003-B04 Never Love Me

이쓰소우 2026. 5. 18. 23:57

 

라이토: 모두들! 오늘도 와줘서 고마워! 

 

팬A: 오늘 퍼포먼스도 최고였어~! 내일도 무조건 보러 올게!

 

팬B: 훗훗훗, 나, 오늘로 연속 5번째 현장 참가。

 

팬C: 진짜? Ev3ns의 프로 스토커잖아。 내일 출몰할 현장도 지금부터 철저하게 리서치해야지!

 

팬A: Ev3ns의 공식 스피네에 매번 힌트가 올라오니까 말이야!

 

안티A: ......칫。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거나고。

 

안티B: 흐응, 팬이 되는 녀석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네-......。

 

[HAMA 하우스 / 리빙]

 

치히로: 오늘 게릴라 라이브도 성공했다삐~♪ 모두들, 축하하는 의미로 딱 한 잔만 건배하자~。

 

쿠구리: 한 잔만? 뉴시, 그거 주스라고。 나한테는 자극이 부족하달까......。

 

라이토: 최근, 매일 장소를 알아내서 찾아와 주는 팬들도 늘어났네。

 

나유키: 스피네에 내일 라이브 장소가 배경으로 찍힌 사진 업로드......。 특정반, 열심히 하라고。

 

치히로: 나유-키, 주임삐。 내 개인 SNS에 Ev3ns에 대한 감상이 꽤 많이 오고 있어~♪ 모두한테 공유해도 돼?

 

치히로: 『죄수인 것 같지만, 압도적인 실력이라 입덕할 수밖에 없다』, 『과거의 상처를 숨기지 않는 점이 오히려 호감도가 높다』래! 기쁘지 않아?

 

라이토: 그러고 보니, 우리들의 공식 계정도 있었지。

 

주임: 스피네에 dazzle에......일단 전부 다 준비해 뒀어。 업데이트는 주로 나유키 군이 해주고 있고。

 

치히로: 에고서치 해보니까 감상글이 엄청 많이 올라와 있더라고~。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는 중요하니까, 다 같이 공유하는 것도 좋을지 몰라。

 

나유키: 그런 생각이라면, 제가 정보를 수집해서 피드백을 해드릴까요? 멤버가 직접 에고서치를 하는 것은 위험성도 따릅니다。

 

주임: 나유키 군은 지금 업무 과다 상태니까, 내가 할까?

 

나유키: 아뇨......주임은 슬슬, 리더와 함께 저녁 반 퍼스트 투어의 콘셉트를 정해 주셔서 하니까요。

 

주임: 앗, 그렇구나! 그 큰 업무가 있었지......!

 

라이토: 퍼스트 투어의 콘셉트? 나랑 주임이 정하는 건가?

 

키나리: 마스터, 저에게 정보 수집을 맡겨주시죠。 데이터를 다루는 것은 자신 있습니다。

 

주임: 엣, 하지만, 멤버가 할 일이 아닌데......。

 

키나리: 마스터께서, 새로운 오더를 내리셨으면 합니다。그것이 저의 존재 의의입니다。

 

키나리: 오더를 내려주세요。 마스터。

 

주임: 그, 그렇게까지 말한다면......부탁드립니다!

 

키나리: ......오더를 수리했습니다。

 

치히로: (에고서치라는 건 너무 많이 하면 아이돌 입장에서는 그리 좋지 않지만......)

 

치히로: 그래도, 키냐리라면, 괜찮, 으려나?

 

[HAMA 투어즈 / 회의실]

 

라이토: 과연, 아침 반이랑 낮 반도, 오모테나시를 하고......마지막은 라이브 공연으로 마무리를 지었구나。

 

라이토: 투어의 콘셉트라......。 Ev3nS의 활동에도 영향을 주는 거니까 제대로 정해야겠어。

 

주임: 참고로, 아침 반과 낮 반의 자료는 이거예요。 퍼스트 투어 당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, 차분히 생각하세요。

 

주임: Ev3ns는 로컬 아이돌이니까......아이돌로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, 를 반영할 수 있다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。

 

주임: 라이토 씨는, 이렇게 하고 싶다 하는 희망 사항이 있으신가요?

 

라이토: 희망 사항이라......。으-응, 즐거워해 준다면 뭐든 좋겠지만。

 

주임: 생각나는 것들을, 언어화해봅시다!

 

라이토: 재미있다, 즐겁다, 흥미롭다......。 안 되겠지, 이건 단순히 내 가치관일 뿐이야。

 

주임: 안 되긴요, 라이토 씨가 가치를 발견해 내는 것이 중요하니까요。

 

라이토: 내가, 가치를?

 

주임: 네! 라이토 씨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콘셉트라면, 분명 투어 그 자체를 소중히 여길 수 있을 걸고 생각하거든요。 

 

라이토: ......주임은, 정말 마음에 드는 성격을 가지고 있네。

 

주임: 엣!?

 

라이토: 내 사정을 이것저것 듣고도, 변함없이 곁에 있어 줘。 나는 너에게, 호감을 갖고 있어。

 

주임: 호, 호감......!?

 

주임: (깊은 의미는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,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한테 기습적으로 그런 소리를 들으면, 부끄러워지잖아)

 

라이토: ......。

 

라이토: 아아, 그러고 보니 주임。 이번 주 주보다。 녹음해 뒀어。

 

주임: ......가, 감사합니다。

 

주임: ......。

 

[회상]

 

라이토: 그게 조금 부럽기도 하고, 자랑스럽기도 해。 그 때문일까, 『죽음의 예언』에 대해서, 모두에게 말해버렸다。

 

라이토: 그렇다곤 해도, 분명 다들, 내 이야기 같은 건 금방 잊겠지。

 

라이토: ......나조차도, 모두에게 들은 이야기를......죽음이나, 사랑이나, 삶의 실감에 대한 이야기들을, 생명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억하고 있을 거란 보장은 없으니까。

 

[HAMA 투어즈 / 회의실]

 

주임: (지난번 주보......그 부분에 대해서, 라이토 씨의 진의를 물어보는 편이 좋으려나。 하지만......)

 

라이토: 벌써 점심인가。 주임, 도시락 가게에라도 갈까?

 

주임: 에, 앗, 좋아요! 그렇게 해요!

 

주임: (퍼스트 투어의 콘셉트를 정하는 일도 긍정적으로 임해주고 있고......)

 

주임: (지금은 『죽음의 예언』에 대한 거, 다시 들추지 않는 편이 좋겠, 지......?)

 

[HAMA 투어즈]

 

라이토: 어느 도시락이든 다 맛있어 보이네。 라멘 도시락은......없는 건가。

 

주임: 라이토 씨는 정말로 라멘을 좋아하시네요! 아, 모둠 도시락도 추천해요。

 

라이토: 주임이 추천한다면 그걸로 하지。 

 

도시락 가게 점원: 두 사람 사이가 좋은 걸。 혹시 막 사귀기 시작한 사이?

 

주임: 엣!? 아뇨 아뇨, 그런......。

 

도시락 가게 점원: 어머 그래? 미안해요, 분위기가 참 좋아서 그랬지。

 

주임: (아무리 봐도 라이토 씨랑은, 어울리지 않는 걸......)

 

라이토: ......。

 

[HAMA 투어즈 / 옥상]

 

주임: 차를 서비스로 받아서 완전 럭키였네요。 아, 이 가라아게 맛있다~。

 

라이토: ......。

 

주임: (어라? 라이토 씨......멍하니 계시네?)

 

주임: 저기......입맛에 안 맞으셨나요? 모둠 도시락。

 

라이토: 에? 아니, 맛있어。 주임의 혀는 신뢰할 수 있겠는 걸。 

 

주임: 그런가요? 다행이다......!

 

라이토: ......。

 

주임: (다시 침묵했다。 무슨 일이지?)

 

라이토: ......지금부터 엄청 오만한 소리를 할 거다만。

 

주임: 에......。 네, 무슨 말씀이신가요。

 

라이토: 나를, 성애의 의미로 좋아하지 말아 줬으면 해。 안 될까?

 

주임: 에......, 에엣......!?

 

주임: (무, 무슨 의미!? 앗, 아까 도시락 가게에서 사귀는 사이냐는 말을 들어서 그런 건가!?)

 

라이토: 주임과는 계속 좋은 관계로 지내고 싶어。 그러니까, 나를 그런 대상으로 보지 말아 줬으면 좋겠어。

 

주임: (......진지한 눈빛。 무슨 이유라도 있는 걸까)

 

주임: 저기......확실한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?

 

라이토: 나는 『죽음의 예언』을 받았잖아? 그래서, 인생의 즐거움을 남김없이 전부 맛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。 다만......。

 

라이토: 옛날부터, 연애 감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품을 수가 없더라고。

 

라이토: 우리 부모님은 부부 사이가 좋으셔서, 사랑이야말로 최고라는 분위기의 가정이었는데 말이지。

 

라이토: 사람을 사랑하고, 사랑받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라고......나는, 그렇게 배우며 자랐다。

 

라이토: 그래서, 언젠가 나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라 믿었고, 나에게 고백해 준 상대와 진지해질 수 있을지 도전해 본 적도 있어。

 

라이토: 하지만......언제나 실패했다。 아무래도 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모양이야。

 

주임: 연애를, 할 수 없다는 뜻인가요?

 

라이토: 그래。 그래서 연애 이외의 것들을 남김없이 전부 맛보겠다고 다짐하고 오늘날까지 살아왔어。

 

라이토: 다만,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, 내가 인기 있는 편이라서 말이지。

 

주임: (그건 그렇지......사교성도 좋고)

 

라이토: 사교계에서는 Mr. Right라는 별명으로 불리며, 이상의 결혼 상대라고, 칭송받아 왔지。

 

주임: JPN 결혼하고 싶은 남자 랭킹에도 들어가 있으니까요......。

 

라이토: ......친해진 상대가 나에게 연애 감정을 품으면, 언제나 괴로워。 보답해 줄 수 없으니까, 받아들일 수가 없어。

 

라이토: 모처럼 좋은 거리감으로 잘 지내고 있었어도, 연애 감정 때문에 관계가 어긋나서, 내 곁을 떠나버리는 일도 많았지。

 

라이토: 사랑하지 못하는 내가 나쁜 거라며 죄악감도 깊어져 가。 하지만 주임과는, 그런 방식으로 관계가 깨지고 싶지 않아。

 

주임: 라이토 씨......。

 

라이토: 뭐, 지금은 전과자 신세니까 이제 이상의 결혼 상대도 아닐 테고, 어떤 의미에선 마음이 편해졌지만 말이야!

 

라이토: 게다가......앞으로 3년이면 죽을 운명이다。 사랑을 알지 못한 채 죽는 건 아쉽지만......연인이 없는 편이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어。

 

주임: (밝게 말하고는 있지만, 사실은 꽤, 상처받았겠지)

 

주임: (자신의 죽음에 대해서조차 가볍게 이야기하는 라이토 씨가, 이렇게 정색하며 진지하게 말할 정도니까......)

 

주임: 인생의 즐거움이라는 게......그, 연애뿐만이 아니기도 하고요。 저도 애인은 없지만, 즐겁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!

 

라이토: ......。 그렇구나, 고마워。

 

주임: (전혀, 제대로 위로해 주지 못했다......。 라이토 씨는 어른이니까, 너그럽게 넘어가 주는 거겠지만)

 

주임: (하지만 그런가......지난번 주보에서 했던 말, 이제야 조금......이해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)

 

주임: (사랑을 알지 못한 채 죽는다는 게......그런 의미였구나)

 

[HAMA 하우스 / 원숭이방]

 

키나리: 스피라 네트워크에 접속, 관련 키워드 입력。 검색 개시......。

 

키나리: 『치히로의 댄스 테크닉 최고』......。 『쿠구리 씨랑 라이토 씨의 존재감은 장난 아니네』......。 『타오 군은 흔한 남고생 같은 느낌이랑 목소리가 좋아』......。

 

키나리: 『아제카와 키나리 군은 왜 안 웃는 거야? 로봇 같아』。 『노래도 보이스로이드 같아서 깬다』......。

 

키나리: ......。 제3자가 보기에는, 그런가。

 

키나리: ......역시 나에게는, 부족한 모양이야。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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