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KOBE / 자연 체감 전망대 롯코 시다레]
주임: (드디어 KOBE 관광의 마지막 일정! 어쨌든 카프카가 기운을 차려서, 오늘 하루 관광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......하지만)
주임: (......어제 리광 씨에게 들은 이야기를, 렌가 군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......)
렌가: 뭐야 여기, 전망대인가? 흥, 전망 좋은 곳이라면 HAMA에도 얼마든지......
주임: (전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랜턴 축제까지 와버렸네. 렌가 군은 어제랑 똑같이 저기압 모드 전개 중이고......)
??: 계십니까-♪
카프카: 저 녀석은......
??: 텐겐 코하루. KOBE 0구의 카리스마 구장으로서, 잘 부탁해!
코하루: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고, 「HAMA 투어즈」 여러분?
주임: (에, 벌써 알려져 있어......?!)
카프카: 이거 이거......
카프카: 정중한 인사 감사드립니다. HAMA 0구장 오오구로 카프카입니다
코하루: 크하하! 경계하지 마라. 어제 우리 1구청장이 실례를 범했제? 그거 사과하러 온 기다!
주임: 1구청장이라니......유즈리하 코토노죠 씨를, 말씀하시는 건가요?
주임: (0구청장이 직접 사과하러 올 정도라면, 코토노죠 씨, 우리가 관광구청장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독설을 퍼부었다는 거야? 좀 충격인데......)
카프카: 과연. KOBE에서 일어난 일은 전부 꿰뚫고 있다는 뜻인가
야치요: 부르르......뭔가 기세가 대단한 사람...... 또, 또 무서운 분인가요......!?
텐: 혹시 또 밥을 사준다거나-
코하루: 코토노죠는 유능한 아이지만, 조금 고집불통이라서 말이제. 사과하는 의미도 담아서, 오늘은 내가 랜턴 축제를 안내해주께!
렌가: 하아? 딱히 부탁한 적 없는데......
코하루: 뭐 뭐, 벌써 저녁이라고. 너희도 랜턴 축제에 참여하고 싶다이가, 시간도 없으니 랜턴 준비하러 가자-!
주임: (이 사람, 엄청 밀어붙이는 타입이네......)
코하루: 쨔잔☆ 이게 바로 KOBE의 새로운 명물 드론 랜턴이다. 이 미니미니 카세트에 목소리를 녹음해서 일제히 날려 보내면, 어머 신기해라~
코하루: 하늘 가장 높은 곳에서, 목소리를 재생해, 천공에 마음을 전해주지......로맨틱하지 않나?
유키카제: 흠. 랜턴이라고 해서 불을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, 드론으로 띄우는 것이구나
코하루: 불을 쓰면 화재 위험도 있고 위험하다이가~. 이 랜턴은 바다에 자연스럽게 녹는 소재라서, 미세 플라스틱 문제도 필요 없다
리광: ......몇 년 전에 만들어진 신소재인가. 각지의 행사에서도 이 소재가 채용되고 있을 텐데 말이지
코하루: 오, 알고 있었나? 뭐 스피네에서 엄청나게 화제가 됐으니까 말이제. 이 신소재를 KOBE의 지역 밀착형 기업이 개발하게 했는데 이게 꽤 상당한 수익이 되고 있거든. 쿠하하!
리광: ......
코하루: 관광업에는 관광객 유치뿐만 아니라, 지역 산업의 발전도 빠질 수 없지. 그야말로 일석이조
카프카: 과연. 그 생각에는 동의해
코하루: 좋아! 각자, 카세트에 목소리 녹음하기 시작해라
카프카: KOBE 0구청장님은 밀어붙이는 기세가 대단하네. 뭐 상관없지만. 이거, 녹음할 내용에 따로 정해진 규칙 같은 거 있어?
코하루: 내가 기획한 축제니까 말이제, 자유다. 그래도 뭐, 소원을 녹음하는 사람들이 많으려나?
유키카제: 흠......그럼 하고 싶은 스케이트 프로그램에 대해서라도 빌어볼까......?
리광: (한시라도 빨리 그 녀석을 찾아내서, 그리고......)
리광: ......아니, 가족의 건강 정도로 해두지
텐: 소원이라, 너무 많아서 고민되네요
텐: (귀찮아. 그냥 녹음하는 척만 하면 되겠지)
야치요: 다시 한번 아ㅇ......안 돼 안 돼, 빚 갚는 게 우선!
카프카: (......HAMA가 다시 일으켜 세워질 때까지, 몸이 버텨주기를. 이려나)
주임: (뭐로 하지, 투어가 대성공하기를! 같은 거?)
코하루: ......
코하루: 주임 씨, 이 제각각인 구청장 녀석들을 위해서라도, 조금 진지하게 소원을 비는 게 좋지 않겠나?
주임: ......에?
코하루: 불씨가 여기저기 널려 있다이가. 현직 구청장들을 그대로 남겨두는 건, 좋지 않다
주임: !?
코하루: 이 상태, 바꿀 수 있는 건 너 정도밖에 없어 보이는데 말이제
주임:(에......? 무, 뭘 꿰뚫어 보고 있는 거야?)
코하루: 크하하! 뭐 나름대로 베푼 친절이다
렌가: ......
코하루: 이런, 니시조노 렌가, 아직 못 정한기가?
렌가: ......읏, 어째서 내 이름을 아는 거야. 호, 혹시 내 팬인가?
코하루: 아하하, 그럴 리가 있나~. 그저 전국의 모든 구청장 얼굴과 이름을 외우고 있을 뿐이다
리광: ......KOBE의 0구청장은 천재형이라고 들었다만, 소문 그대로인 모양이군
코하루: 옷, 기분 좋은 소리를 해주네, 루 리광
리광: ......
코하루: 꼭 소원이 아니더라도, 하늘 가장 높은 곳에서 재생되니까 돌아가신 분께 보내는 메시지를 넣는 사람도 있다
코하루: 축제에서 건져 올렸는데 바로 죽어버린 금요라던가 말이제! 그런 것도 추천한다~♪
주임: (예, 예시가 너무 잔인해...... ......하지만 고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면, 그야말로 렌가 군은......)
렌가: ......
렌가: 하늘에서 목소리가 재생돼 봤자, 실제로 전해질 리가 없잖아. ......죽은 녀석에게는, 이제 귀 같은 건 없으니까
렌가: 그렇다면 이런 거, 아무 의미 없잖아
리광: 칫......넌 언제나 그런 식이지
렌가: 하아? 뭐가......
리광: 눈에 보이는 모든 걸 깎아내리면 마음이 편해지나? 자신의 열등한 부분에서 눈을 돌릴 수 있으니까 말이야. 하긴 무능한 녀석이라도, 불평 정도는 할 수 있을 테니까
렌가: ......읏
리광: 정곡을 찔리니 화가 나는 모양이지? 비평가인 척하며 험담이나 늘어놓고, 정작 네 자신은 무엇을 했지?
리광: 불평불만이나 늘어놓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면 당장 때려치워라. 그런 녀석을, 대체 누가 필요로 하겠어
리광: 아무도 필요로 안 해, 너 같은 건
렌가: ......읏!
렌가: 으......읏, 시끄러워 바보! 이딴 의미 없는 짓, 못 해 먹겠다고!
주임: 렌가 군!
리광: ......칫. 애새끼의 발작인가. 이래서 짜증이 난다고......
코하루: 오-, 싸운다 싸운다
코하루: 니시조노 렌가~, 그쪽은 화장실밖에 없다! 오른쪽이 사람 적고 명당이니까 추천한디~!
주임: (아아 정말이지......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거야. 어쨌든......렌가 군을 데려와야 해!)
[KOBE / 전망 테라스]
렌가: 리광 녀석......
주임: ......렌가 군
렌가: ......
렌가: 뭐야, 내가 잘못했다고 설교라도 하러 온 거야?
주임: ......
렌가: ......뭐라고 말 좀 해봐
주임: ......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. 그저, 렌가 군의 본심을 알고 싶을 뿐이야
렌가: ...... 본심 같은 거, 항상 말하고 있잖아
주임: 아니라고 생각해. ......사실은, 할머니께 드리고 싶은 말씀, 있지?
렌가: ......말해봤자 소용없다고, 아까 이야기했잖아
주임: 소용없는 게 아니라면 하고 시은 말이 있다는 뜻이야? 사실은,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지?
렌가: ......읏, 있다고 해도, 어쩔 수 없단 말이야!
주임: 어쩔 수 없는 게 아니야! 한 번 전해 보자?
렌가: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! 이제 와서 의미 없다니까......!
렌가: 그야 나는, 말하지 못했으니까......
렌가: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......말하지 못한 녀석이, 이제 와서 무슨......이제 와서......읏
렌가: ......읏
주임: 렌가 군......
렌가: 뭐야 이거, 아니야, 난 니시조노 렌가라고, 그러니까...... 이런 식으로 울면 안 되는데......
렌가: ......읏
렌가: ......알고 있어. 리광이, 항상 옳다는 거, 사실은
주임: ......!
렌가: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!?
렌가: 만날 때마다 나를 부정하는 녀석을 인정해 버리면, 이제 난......정말로 필요 없는 존재가 되어버리잖아......
주임: 필요 없다니......누가 그런 말을
렌가: ......직접 듣지 않아도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. 주변 사람들도, 아버지도, 할머님도, 계속...... 그래서......
렌가: 할머님이 위독해지셨을 때......나, 곁을 지키고 있었는데도, 아무 말도 걸지 못했어
렌가: 만약 내가 말을 걸어서, 할머님이 의식을 되찾으시면......
렌가: 나를 니시조노 가에 들인 걸......후회한다고 말씀하실까 봐
렌가: 나가라고, 너 같은 건 필요 없다고, 말씀하실지도 몰라. 그렇게 생각하니까......
렌가: 결국 나 자신을 위해서, 할머님께 고맙다는 말도, 죄송하다는 말도 하지 않은 나는, 그저., 최악의 놈이야......!
주임: ......읏
렌가: 모르겠단 말이야, 어떻게 해야 좋을지. 나, 열심히 노력했지만 머리도 나쁜 그대로고, 할머님의......기대애 부응하는 손자가 아니었어
렌가: 할머님하고는 매일 싸우기만 해서, 미움받았고......그런데, 유산 상속, 내가 제일 많이 받았어......
렌가: 소중히 여기셨던 장미 정원도, 나한테 남겨주셨어...... 어째서? 라고 묻고 싶지만, 이제는, 물어볼 수도 없어......
렌가: 계속, 아무 말도 하지 못한 걸 후회하고 있지만, 나 같은 놈한테는, 슬퍼할 자격조차 없잖아......
렌가: ......내가 바보라서 모르는 거겠지? 리광 말이 맞아, 난 불평이나 늘어놓는 것밖에는 할 줄 아는 게 없어...... 하지만......
렌가: 탤런트 니시조노 렌가는 거드름 피운 덕분에 인기를 얻었으니까...... 그 외에, 성공사례 같은 건 떠오르지 않는단 말이야......
렌가: 이런 식으로 위장하지 않으면, 이제,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, 모르겠어......
주임: ......
주임: (렌가 군의 고민이, 이렇게나 뿌리 깊은 것이었다니 미처 몰랐어......)
주임: (계속 열등감을 품고 살아온 거야. 그것에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이, 허세를 부리는 것밖에는 없어서......)
렌가: 이런 거, 누가한테도 말할 생각 없었는데......, 젠장......
주임: 렌가 군
주임: ......?
주임: 이리 와, 이쪽으로
렌가: 에, 싫어, 이런 얼굴로 돌아가는 건......
주임: 괜찮으니까 와! 절대 절대......내가 렌가 군의 편이 되어줄 테니까......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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