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KOBE / 호텔·객실]
주임: 사쿠지로 씨의 비전의 약, 챙겨 오길 잘했네. 이제 열은 내린 것 같아, 카프카
카프카: 모처럼 온 여행인데......조금 움직였다고 열이 나다니, 이 몸, 진짜 짜증나......
카프카: ......솔직히 한심해서, 분해
주임: 카프카......
주임: 삐지기 마! 여행이라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, 평생 함께 놀기로 약속했잖아?
카프카: ......!
카프카: 주임쨩......정말, 내 속도 모르고 아무렇지 않게 그런 말을 한다니까......
카프카: ......착각하게 되잖아
주임: 에?
카프카: 이제 잘래. 내일 롯코산은 꼭 올라가고 말 거야
주임: 응, 잘 자 카프카
카프카: 잘 자......주임 쨩......
카프카: ......
주임: (카프카, 내일은 부디 씻은 듯이 나아 있기를)
[KOBE / 호텔·복도]
유키카제: 주임. 카프카는 괜찮아?
주임: 유키 오빠, 기다려줬구나. 응, 약기운 덕분에 푹 자고 있어. 유키 오빠도 이제 자유롭게 다녀도 돼
유키카제: 그런가, 그렇다면 다행이야. 모처럼이니 호텔 주변을 가볍게 뛰고 올게
주임: 다녀와. 나도 이 근처 좀 산책하고 올게
[KOBE / 메리켄 파크]
주임: 후우, 밤의 항구, 정말 예쁘다-......
주임: (카프카, 열도 내렸으니까, 분명 내일은 같이 둘러볼 수 있겠지. 그것보다 걱정인 건......)
주임: (렌가 군. 곤돌라에 탔을 때도, 산행에는 관심 없는 기색이었고......결국, 멤버들과의 거리도 좁혀지지 않은 것 같단 말이지......)
주임: (유키 오빠가 센스를 발휘해서 리광 씨와 함께 변장 도구까지 준비해 줬지만, 오늘은 코토노죠 씨에게 휘둘리는 바람에 친해질 계기조차 없었네)
주임: (아......! 로열 프린세스호다! 베이 크루즈 할 수 있는 건가, 타고 싶어!)
주임: 저기, 어른 한 명, 표 아직 남아 있나요?
리광: 응? 너도 타려는 건가
주임: ......! 리광 씨!
[KOBE / 로열 프린세스]
주임: 와아......바닷바람 기분 좋다. 리광 씨는, 어째서 배에?
리광: 우리 구에도 크루징이 있어. 참고로 삼아야겠지
리광: KOBE는 재정이 넉넉해서 그런지, 이 배도 내부 인테리어를 대폭 새로 단장했다고 하더군. 이런 노력은 HAMA에도 필요하다
주임: (리광 씨......렌가 군을 상대할 때 말고는 정말 예의 바르고, 진지하단 말이지...... 관광업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임하고 있고)
리광: 어이, 거기 매점에서 사왔다. 술은 괜찮나?
주임: 왓, 엣, 사 주시는 건가요?
리광: 후......, 사치라고 할 정도는 아니니까, 맥주 한 캔 정도로
주임: (우와, 웃는 모습 드문데, 배 위라서 그런가, 리광 씨, 평소보다 훨씬 대화하기 편안한 분위기......)
주임: 염치 불구하고, 잘 마실게요. 아, 마시는 김에 도원의 결의라도 해버릴까요? 농담이지만......
리광: ......
주임: (농담이 미끄러졌다...... 부끄러워라)
리광: 풍경이 좋군. ......야경이라면, HAMA도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
주임: 네. HAMA의 크루즈도 더욱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!
주임: ......
리광: 왜 그러지?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표정이다만
주임: 아뇨......
주임: 저기, 사적인 부분을 여쭤봐서 기분 상하게 해 드렸다면 죄송해요. 렌가 군에 대해서, 여쭤보고 싶어서요......
리광: ......
주임: 두, 두 분은 원래 집안끼리 사이가 좋다고 들어서요
리광: ......
주임: 어째서 렌가 군이랑 리광 씨는......그게......
리광: ......
리광: ......하아
주임: (화, 화나게 한 건가......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물어볼 찬스가 없을 것 같고......!)
리광: 그 멍청이 이야기인가...... 뭐 너희들을 관계도 없는 일에 번번이 휘말리게 하고 있으니까 말이지
리광: 확실히 우리 집안과 니시조노 가는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는 사이다. 하지만 그 녀석은 당주가 될 재목이 아니야
리광: 본인 스스로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, 이쪽도 짜증이 나는 거고
주임: ...... 리광 씨가, 렌가 군을 당주의 재목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에는 무슨 이유라도......?
리광: ......
리광: 3구의 전전대 구장은 저 바보의 할머니, 니시조노 레이카 님이셨다. 우리 어머니께서 4구장을 맡고 계시던 시절, 레이카 님께 꽤나 많은 도움을 받으셨던 모양이야
주임: 렌가 군의 할머니께서......
리광: 아아. 인품이 훌륭하시고, 엄격하시면서 애정이 깊은 분이셨지. 나도 어릴 적부터, 그분께 신세를 진 은혜가 있다
리광: 그 바보도 바보 나름대로 노력하며, 레이카 님의 충고를 귀담아듣던 때까지는 그나마 괜찮았어. 그렇다 해도 턱없이 부족했지만 말이다
리광: 그 녀석은 어느 순간부터, 레이카 님의 말씀을 무시하기 시작했다. ......그뿐만 아니라 변변치 못한 열등생으로서, 레이카 님의 치부로 전력해 버렸지
리광: ......고등학교도 예비 합격으로 간신히 합격. 그 정도 수준밖에 안 되면서, 나한테 대들 때마다 망신만 더 살뿐이야
리광: 결국, 레이카 님은 저 녀석 때문에 명예에 먹칠만 당한 채 돌아가셨다. 게다가 지난번 장례식 때도, 녀석은 내내 뚱한 표정으로 불만 가득한 태도였지. ......보고 있는 내가 다 부끄러울 지경이었다
주임: 장례식......
주임: (아마, 그 폭우가 쏟아지던 날의 일이겠지. 리광 씨도 참석했었구나......)
리광: 레이카 님은 저 녀석과 사이를 회복하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. 3구의 앞날을 생각하면, 필시 한이 맺히셨겠지......
주임: ......렌가 군이, 할머니와의 사이가 나빠졌던 건, 어째서인가요?
리광: 단순히 그 녀석이 어리기 때문이다. 레이카 님의 마음을 줄곧 헛되게 만들었으니까......
주임: ......하지만, 렌가 군, 할머니의 장미를 키우고 있는 것 같아요. 꽤나, 열심히......
리광: 핫, 이제 와서 속죄한들 무슨 소용이지. 게다가 그 녀석이 돌본다면, 장미도 시들어버리는 것 아닌가?
주임: 저기, 좀 더 렌가 군과 레이카 님에 대해,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요? 부탁드립니다!
리광: ......
-
주임: 렌가 군의 할머니께서, 그런 마음으로......
주임: 저기, 이 이야기, 렌가 군에게 전해도 될까요?
리광: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?
주임: 렌가 군, 평소에 화만 내고 있긴 하지만, 어쩌면 그냥 마음이 조급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고......할머니 이야기를 들으면,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몰라요
리광: 그 바보가 이제 와서 바뀔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. 필요 없어. 그 녀석은 낙오자다
주임: (만약 렌가 군이 변한다면, 리광 씨도, 아주 조금은 렌가 군을 인정해 주실 수 있을까요......라니)
주임: (차마 물어보지는 못 하겠지만, 언젠가, 그런 날이 오면 좋겠어. 원래는,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던 아이들이었으니까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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