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니시조노가 / 장미원]
렌가: 어디 다음은......『꽃봉오리가 맺히기 전에 추비를 줍시다。 햇순은 순 치기를 해서, 양분을 집중......』
렌가: 으으, 모르겠어。 장미 키우는 법은 어려워。 어떡해야 하는 거냐고......。
렌가: ......할머님은, 이런 책 같은 건 보지도 않고 돌보셨는데 말이야......。
렌가: 『순치기의 의미는, 좋은 싹만 남기고, 필요 없는 싹을 제거하는 것입니다』......。
렌가: 하아......필요 없는 싹이라니。
렌가: (할머님이 살아계셨다면, 내 처지 같다고 말씀하셨을지도 몰라......)
렌가의 할머니: 렌가。 너 제정신이니? 진학도 안 하고, 연예계 활동 같은 저속한 일을 본업으로 삼겠다고?
렌가: ......읏, 저속한 게 아니에요。 저는, 니시조노 가를 생각해서......!
렌가의 할머니: 조용히 하렴! 네가 못하니까, 학업에서 도망칠 구실을 만들고 있을 뿐이잖니!
렌가의 할머니: ......하아。 너에게는 실망만 하는구나。 왜 그렇게 쓸데없는 것들만 배워오는 건지......。
렌가: (......내 존체 자체가, 할머님에게는 필요 없었던 거겠죠......)
렌가: 나도 장미였다면, 할머님이 잘 키워주셨을까......。
렌가: ......읏。
니시조노가 집사: 실례하겠습니다, 렌가 도련님。 여기, 추비용으로 쓰실 액체 비료입니다。
렌가: 아, 아아, 미안해。 이걸 뿌리에 뿌리면 되는 건가?
집사: 에에。 ......아, 그쪽 모종은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。
렌가: ......? 이 모종에는 뿌리면 안 되는 거야?
집사: 그쪽 모종은 특별하기에, 벌써 꽃봉오리가 맺혀 있답니다。
렌가: ......아, 진짜다。 노란 꽃봉오리야。
렌가: ......。 이거, 할머님이 방에 자주 장식해 두셨던 그 장미지?
집사: 기억하고 계셨군요。 사실 이 모종은, 생전의 대부인께서 직접 품종 개량하신 이 정원에만 있는 귀중한 모종이랍니다。
렌가: ......그랬, 구나。 몰랐어。
집사: ......장미의 이름은......。
집사: ......。
렌가: ?
집사: 아뇨。 그보다 여기, 드라이플라워로 만들어 보았습니다만 어떠신지요。
렌가: 아......내가 방에 장식해 뒀던 장미......。 벌써 시들어 버리 줄 알았는데。
집사: 소중히 여기시는 것 같기에, 오래 보관하실 수 있도록 조치해 두었습니다。
렌가: 그렇구나......신세를 졌네......。
렌가: (이걸 준 건, HAMA 투어즈의 주임......。 나, 태도도 안 좋았는데, 행복해질 수 있는 파워가 있다며 격려해 줬었지)
렌가: (나 같은 녀석이 행복해지려면......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)
집사: 오야, 주인님。 산책 중이신가요?
렌가: ......!
렌가의 아버지: 아......크흠。 그런 셈, 이지。
집사: 보십시오, 도련님께서 대부인의 장미를 소중히 돌봐주고 계신답니다。
렌가의 아버지: ......으흠。
렌가: ......。 나, 저쪽 모종에 비료 주고 올게。
집사: 아, 도련님......。
렌가의 아버지: ......렌가。
렌가: 네?
렌가의 아버지: ......。
렌가: ......。
렌가의 아버지: ......。
집사: 에-, 주인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싶으신 듯하군요。 이 특별한 장미가 피는 것이 무척 기대된다고。 돌보기가 까다로우니, 잘 부탁한다고 말이죠。
렌가의 아버지: 그렇지요, 주인님。
렌가의 아버지: 으, 으흠......!
렌가: 아, 네。 ......열심히 할게요。
집사: 대부인께서도, 그 장미를 무척이나 아끼셨답니다。 도련님께서 꽃을 피워주신다면 분명 기뻐하시겠지요。
렌가: (......그럴까。 나 같은 녀석이 소중한 장미를 돌보는 걸 보고, 할머님이 정말 기뻐하실까......?)
렌가의 아버지: ......읏, ......읏。
집사: 절대로 그럴거다, 라고 주인님께서 말씀하고 계십니다。
렌가의 아버지: 으흠, 흠......!
집사: 그나저나, 내일부터 HAMA 하우스로 옮기신다지요。 친구 같은 분이 생길 것 같은지, 도 물어보고 계십니다。
렌가의 아버지: 크흠흠......!
렌가: 친구......。
렌가: 아직은 잘 모르겠, 지만......나를, 신경 써주는 녀석은, 있어。 얼마 전에, 같이 밥 먹었거든......。
집사: ......!! 그런!! 정말 잘되셨습니다!! 축하드립니다!!
렌가의 아버지: ......!!!!
렌가: 그, 그만해。 아직 친구인 건 아니라고......。 뭐, 그게, 상대방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뿐이라고!
집사: 그렇고말고요 암요 그렇고 말고요! 정말 기대되네요, 친구분과의 공동생활!
렌가: 따따딱히 별로......。
렌가: 앗, 월급 받으면, 그, 가르쳐준 가게에 데려가 줄게。
렌가: 선술집이라고 하더라고! 99엔이면 닭꼬치를 먹을 수 있대。
집사: 기대하고 있겠다。 라고, 주인님께서도 말씀하시네요。
렌가의 아버지: 크흠......。
렌가: (아버지는 그렇게 생각 안 하겠지-。 ......하지만, 이 장미를 피워낸다면......)
렌가: (기뻐해 주시려나。 아버지도 그렇지만...... 천국에 계신, 할머님도......)
[요코하마역]
화난 미인: 잠깐!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!
텐: 어떻게 된 거냐니? 그냥 이사하는 것뿐인 걸。
화난 미인: 그딴 말로 납득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!? 나랑 사귈 테니까 재워달라고 말했던 주제에!
텐: 에? 믿었구나, 그걸。 보통은 그냥 립서비스라는 거 알잖아。
화난 미인: 하앗!? 웃기지 마! 이 쓰레기남!
텐: ......。 이제 만족해?
화난 미인: .....읏, 이......!
텐: 이런, 이 화분은 안-돼。
화난 미인: 꺄아!
화난 미인: ......뭐야, 뭐냐고, 고작 그런 식물 따위가, 나보다 더 소중하다는 거야......!?
화난 미인: 나, 네가 피하는 바람에 넘어져서......피까지 났단 말이야!
텐: 그게 내 탓이야? 그쪽이 먼저 손을 댔으니까 그런 거 아냐?
화난 미인: ......, 어,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......。 어제까지만 해도, 그렇게나......。
텐: 다정했는데? 괜찮아。 다정하기만 한 남자 같은 건, 이 세상에 썩어 넘쳐날 정도로 많으니까。
텐: 그럼 이만, 방, 빌려줘서 고마웠어。 바이바이。
[HAMA 거리]
텐: 하아, 여자 문제는 일에서도 프라베에서도 진짜 마지막에 피곤하다니까......。 평소에는 엄청 만만한데 말이야。
(까마귀 소리)
텐: 네네, 정기 연락이죠。
텐: 수요요? 아주 순조롭죠~。
텐: 이번 건은 식은 죽 먹기네요。 상대가 워낙 조무래기라서요。 다른 쪽은?
텐: 아-......뭐 시간에 따라 다르겠죠。 지불은 전에도 말했듯이, 더블로 부탁드려요-。
텐: 다만 이쪽엔 감이 좋아 보이는 녀석이 하나 있어서, 좀 공들여서 처리할 예정이에요。
텐: 누구냐고요? 그러니까-......오오구로 카프카, 였나?
텐: 죽다 만 천재라고요。
[오오구로가]
리히토: 하아......걱정되네, 정말 내일부터 기숙사에 가버리는 거니?
카프카: 그 질문, 벌써 여덟 번째거든요。 이제 그만해주실래요?
리히토: 그치만 바로 얼마 전에 수술을 마친 참이잖니。 건강해지면 카프카 군이랑 하고 싶은 게 잔뜩 있었는데......。
카프카: 어차피 쇼핑이라느니 동물원이라느니 영화 같은 거겠죠。
리히토: 놀이공원에서 관람차도 타고 싶었단 말이야!
카프카: 하-...... 사쿠지로......。
사쿠지로: 주인님, 이 사쿠지로가 도련님의 곁을 지키고 있기에。 언제나 지근거리,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있겠습니다。
리히토: 좋겠다, 사쿠지로는 같이 있을 수 있어서......。 매일, 체온이랑 심박수랑 식사 내용에 대해서도 메일 보내줄 거지?
카프카: 그런 걸 모아서 뭐 하시게요......。 기숙사에는 짐 스페이스도 있어서 몸도 단련할 테니까,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。
리히토: 그치만......。 절대로 무리하지 않겠다고 아빠한테 맹세해주지 않으면 불안하단다。
카프카: 아- 정말, 내일 준비가 있어서 저는 이만 가볼게요。 사쿠지로, 아버지 상대 좀 부탁해。
리히토: 카프카 군......。
사쿠지로: 주인님。 도련님에 대해서는 제가 잘 주의를 주겠습니다。 무슨 일이 생기면 곧바로 연락드릴 테니까요。
리히토: ......응, 알고 있어。 카프카도 이제 스무 살이니까。 하지만, 역시 걱정되는 걸。
리히토: 내가 한심했던 탓에, 0구청장으로서 고생만 시키게 되고......。
리히토: ......점점 당신을 닮아가네。 그래서, 더더욱 걱정하게 돼......린카。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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