메인스토리 1부/001. Sun will R1ze!

001-B03 금빛 태양이

이쓰소우 2026. 5. 12. 00:30

[HAMA 투어즈 / 오피스 플로어]

 

렌가: 아......앗, 또 틀렸다。

 

렌가: 아-......데이터 날아갔다......다시 해야 돼......。

 

렌가: 사흘 연속으로 처음부터 다시라니......나, 진짜 바보......。

 

주임: 렌가 군, 차 마셔。벌써 5시간이나 쉬지 않았잖아。 한숨 돌릴까?

 

렌가: ......아니, 쉬면 또, PC 조작 방법을 잊어버릴 것 같으니까, 해야만 해......。

 

주임: (벌써 사흘째 이 모양......。 얼굴도 핼쑥해졌고。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)

 

주임: 맞다。 딱히 PC에 매달리지 않아도 돼。 우선 손글씨로 자료를 만들어보는 건 어때? 그림이나 기호를 그려도 되니까。

 

렌가: ......그런 걸 만들면, 리광한테 또 한심하다는 소리를 들을 거야。 야치요도 그렇게나 두꺼운 자료, 열심히 만들었었잖아。

 

주임: 중요한 건, 렌가 군이 하고 싶은 일을 명확하게 하는 거야。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작업이니까。 손으로 쓴 걸 보고, 자료로 만드는 건 내가 할게!

 

렌가: 그거, 펴, 편법 아니야?

 

주임: 편법 아니야, 서로 돕는 거지。 적재적소。 팀으로 일할 때는,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해。

 

렌가: ......그럼, 부탁할게。 나, 스케치북에 그림 같은 걸로 그려봐도 될까? 그쪽이, 글자로 쓰는 것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......。

 

주임: 응! 그렇게 하자! 

 

-

 

주임: 응......안 돼, 잠들어 버렸네。 와, 날이 밝아온다......。

 

주임: 어라? 렌가 군은 어디로 간 거지。 밤늦게까지 여기서, 자료용 종이 인형극을 만들고 있었는데......。

 

[HAMA 투어즈 / 뒤편 선착장]

 

렌가: ......。

 

주임: 아, 렌가 군。 있다......。

 

주임: (......。 무슨 일일까, 어딘지 모르게, 우수에 젖은 옆모습. 가만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어......?)

 

주임: ......아, 일출이다......。

 

렌가: ......태양이, 떠올랐다。

 

주임: 예쁘다。 ......일출, 보러 온 거야? 

 

렌가: 주임......。 내가 깨운 거야? 미안해......。

 

주임: 전혀。 밤샘한 뒤에 태양을 보니까, 스며드네~。

 

렌가: 응。

 

렌가: ......있잖아。 HAMA는 아주 옛날에 간척을 통해서 발전했다는 거, 주임이라면 알고 있지?

 

주임: 뭐, 응。

 

렌가: ......어릴 적에, 지금 밟고 있는 육지도 옛날에는 바다였다는 말을 들어서。 왠지 엄청 납득했던 적이 있어。

 

렌가: 항구에서 HAMA의 아침을 바라보고 있으면, 하늘도 바다도 마을도, 전부 파랗게 물들어서 서로 녹아들고 있어。

 

렌가: 그러고 있으면......보잘것없는 나 자신도, 이 마을의 일부가 된 것 같아서......。

 

렌가: 거기에, 눈부신 금빛 태양이 떠오르잖아。 하나로 녹아들었던 HAMA의 모든 것을 비추며......금빛으로 물들여 가。

 

렌가: 가차 없이, 전부 전부, 자기 빛 안으로 거두어버려。거기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......고민이라던가, 고통이라던가, 무엇이든 무시한 채로 말이야......。

 

주임: (......렌가 군?)

 

렌가: 예전부터, 이 풍경을 좋아했어。 눈부시니까 어쩔 수 없이 시선을 돌리게 되지만, 돌린 시건 끝에도, 태양의 잔상이 남아서 보여서......。

 

렌가: 강렬하고, 강하고, 빛의 힘으로 전부 씻어내 버리는 듯한......그런 태양이, 멋있어서, 하지만......。

 

렌가: 나는 너무나도 작으니까, 짓눌려 버릴 것 같아서 답답하고......그런데도, 추운 밤이 지난 후에는, 태양 빛의 따스함에, 구원받기도 해。

 

렌가: 모순적이지만, 시샘하는 마음만큼이나, 부럽고, 동경하고......좋아해。

 

주임: ......。

 

주임: (이 이야기는......어쩌면, 렌가 군 마음속의, 아주 소중한 부분에 관한 것, 일지도 몰라)

 

렌가: 어릴 적에, 태양처럼 되고 싶었어。 동시에, 될 수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어。 하지만......。

 

렌가: 있었거든, 태양 그 자체 같은 인간이。 그래서 나는......。

 

렌가: ......。

 

렌가: ......지금 생각해 보니, 내가 계속 허세 부리고, 고집부렸던 것도, 사실은 될 수 없는데도, 태양이 되려고 애썼던 걸지도 모른다는, 생각이 들어서......。

 

렌가: 랄까나。 그냥, 내가 HAMA의 아침을 좋아한다는 이야기。

 

주임: ......。 나도 좋아해。

 

렌가: 응......。 투어 손님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。 당일치기 손님들에게는 무리겠지만......。

 

주임: 그렇네。 아침 해를 볼 수 있는 건, 여기서 밤을 지새운 사람만의 특권일지도 모르겠어。

 

렌가: ......。

 

렌가: ......앗! 알았다, 투어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!

 

렌가: 주임, 아이디어가 떠올랐어! 엄청 기뻐!

 

주임: 와......앗, 처, 천만에......?

 

주임: (렌가 군이 먼저 손을 잡아오다니, 너무 레어 한 일이야......!)

 

렌가: 핫......우와앗, 미, 미안! 아니야, 난 평소에 이렇게 대담한 짓은......。 네가 거기 있었으니까......아니, 탓하려는 게 아니라......。

 

주임: 아하하, 딱히 신경 안 쓰였어!

 

주임: 그보다,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잊어버리기 전에 돌아갈까?

 

렌가: 아, 그, 그렇네!

 

렌가: 역시 나한테도, 조금은 태양이 아군이 되어주는 거겠지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