메인스토리 1부/004. Designs of Happiness

004-A08 ep.2 What you have

이쓰소우 2026. 3. 21. 00:14

[BAR 유메쥬야]

 

요다카: 그쳤으려나, 비

 

윤윤: 아~, 어-떨까요

 

요다카: 창문이 없으면 알 길도 없지

 

조운: 비구름 레이더에 의하면, 30분 뒤에 그칠 예정입니닷

 

요다카: 대단한 걸, 초운. 너한테 그런 재능이 있었나?

 

조운: 네, 요다카님

 

윤윤: 무-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. 조운은 최신예 고성능 펫로보라니까요. 음악 재생 기능만 쓰고 있는 겅 요다카 씨 정도일걸요

 

요다카: 앞으로는 일기예보도 물어보도록 할게

 

조운: ......어의

 

윤윤: 확실히......그렇네요. 그래서 오늘 손님이 적은 건가

 

요다카: 그냥 가게 문을 닫아 버릴까. 밖에 있는 간판 오프로 해줄래

 

윤윤: 네네~

 

조운: ......요타카님. 음악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깟

 

요다카: 튼 채로 그대로 두어줘

 

조운: 어의

 

윤윤: 좋아, 뒷정리 좀 하고......아, 맞다! 화장실 벽지, 떨어진 채로 내버려 둔 거 잊고 있었네

 

요다카: 아침이 되면 업체에 예약해 둘게

 

윤윤: 부탁드려요-. 아-, 그리고 하는 김에 이것도...... 냉동고가 이제 거의 고장이 나서 소리가 장난 아닌데 이참에 새로 사지 않을래요? 가게 인수하기 전부터 있던 거라 수명이 다했다고요, 수명~

 

요다카: 그런가, 정들었던 물건이라 아쉽긴 하지만, 지장이 생기기 전에 새로 사는 게 좋겠네

 

윤윤: 나이스~! 사실 저, 발 빠르게 업소용 냉동고 미리 체크해 뒀거든요. 나란 녀석, 일 잘해~♪

 

요다카" 응. 기특하네

 

윤윤: 자, 이것 좀 보세요! 이거나, 이거. 요즘은, 순빙을 만드는 기능이 달린 것도 있다니까요! 대박이지 않아요!? 따로 주문해서 들여오지 않아도 각얼음이 뚝딱 만들어진대요!

 

요다카: 으-응

 

윤윤: 앗, 가격 보고 주춤하시는 거죠?

 

요다카: 뭐, 그렇네

 

윤윤: 그럴 때 바로 그 이야기죠~. 지난번 그 건 어-떻게 됐나요?

 

요다카: 응? 그 건?

 

윤윤: 있잖아요 수완 좋은 미인 사장님이 오퍼 하신 이야기~♪

 

요다카: 아아......, 그 사람인가

 

윤윤: 이 가게랑 요다카 씨를 엄청 마음에 들어 해서, 체인점 만들자고, 아주 의욕이 넘쳤잖아요!

 

윤윤: 그 정도 급의 사장님이라면, 출자액도 상당하겠죠~? 유메쥬야 2호점은 어디에 세워지는 건가요!?

 

요다카: 어디고 뭐고 아무것도 없어. 당연히, 거절했지

 

윤윤: 헤!?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이에요?

 

요다카: 물론

 

윤윤: 잠깐, 에에~~~, 진짜냐! 아니, 그렇게 나올 줄은 알았지만요!

 

윤윤: 젠장, 아까워라~~! 천재일우의 기회였는데~~!

 

요다카: ......

 

윤윤: 그 사장님, 엄청나게 미인이었죠? 요다카 씨를 쳐다보는 눈이 항상 하트 모양이었고?

 

윤윤: 절대로 요다카 씨를 좋아했던 거라고요, 그거! 역타마도 가능했을지 모른다고요!

 

요다카: 역타마?

 

윤윤: 역타마노코시~! 제 꿈이란 말이에요~

 

요다카: 그건 처음 듣는 이야기인 걸

 

윤윤: 아~아...... 체인점이라도 생기면~, 점원도 늘리게 될 테고~, 솜씨 좋은 여자애들을 잔뜩 고용해서~, 그 애랑 분위기 좀 잡아보기도 하고~......

 

윤윤: 물론 제가 말이죠?

 

요다카: 하하. 알고 있어

 

윤윤: 그렇게만 됐으면- 전 하렘 천국이고, 요다카 씨는 부자가 될 게 뻔했는데 말이죠~

 

윤윤: 엄청나게 행복한 인생, 보낼 수 있었을 텐데......! 정말, 왜 거절해 버린 거예요, 바보 요다카 씨!

 

요다카: ......

 

요다카: 「타루오 시루」

(足るを知る / 넉넉함을 알고 만족할 줄 안다)

 

윤윤: 통? 맥주 통?

(樽 = 나무통 / 타루라고 발음함)

 

요다카: 중국의 3대 종교 중 하나인, 도교의 기초를 세운, 노자의 명언이라지

 

윤윤: 헤에......잘 모르는 사람이네요

 

요다카: 「타루오 시루 모노와 토무」(足るを知る者は富む).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, 언제나 마음이 풍요롭고 행복하다는 뜻이지

 

요다카: 욕심부리지 않고, 만족하는 것이, 중요한 법이다. 전적으로 맞는 말이라고, 나는 생각해

 

윤윤: 아니~, 그런 까마득한 옛날 할아버지 가르침을 지금 이 시대에 설파하셔도 말이죠~

 

윤윤: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무조건 행복하고, 여자애들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무조건 행복하다니까요

 

윤윤: 어-때요? 제 말이 틀려요-?

 

요다카: 여자애들 이야기는 일단 제쳐두고...... 돈이 아무리 많아도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고 예의 그 사장님께서 말씀하셨거든

 

윤윤: 에~!?

 

요다카: 이 바에서 몇 분의 사장님들과 알게 되어 식사를 함께할 기회도 있었지만, 대체로 다들 같은 의견이었어

 

요다카: 어느 정도까지는 좋았지, 하지만 일정 연봉을 넘어서고부터는, 자산 규모에 기뻐하기는커녕, 오히려 그 자산의 운용에 얽힌 고민이 그만큼 많이 짓누른다고 하더라

 

윤윤: 하에~, 서민으로서는 상상조차 안 되는 고민이네요

 

윤윤: 그럼-, 적당한 연봉에서 멈춰두는 게 좋다는 뜻?

 

윤윤: 즉 내 연봉도 적당히 유지하겠다고 세뇌하려는 속셈이죠!?

 

요다카: 하하, 그런 게 아니라, 냉동고는 새로 사겠지만, 각얼음은 계속해서, 얼음 가게에서 납품받자는 속셈, 이랄까

 

윤윤: 네~에......

 

윤윤: 뭐, 당신이 고리타분한 걸 좋아한다는 건 가게 자리 고를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말이죠

 

요다카: ......

 

요다카: 그러면, 지금 이 순간, 너는, 행복하지 않은 건가?

 

윤윤: 에

 

요다카: 가게 문을 닫는 도중. 느릿하게 흐르는 시간, 벗겨진 벽지와, 고물 도구들뿐인, 점내

 

요다카: 고요한 밤의 공기. 태양을 마중 나가는 달

 

요다카: 재즈 명반을 BGM 삼아. ......허물없는 친구와의, 대화

 

윤윤: ......

 

요다카: 나는 이 작은 가게에서, 너와 한가롭게 바를 운영하는 매일매일이, 가장 행복한데......너는, 어때?

 

윤윤: 뭐......랄-까

 

윤윤: 뭔가-, 반칙 아닌가요~? 그렇게 물어보시는 거요

 

윤윤: ......행복하냐고 물으신다면 행복하긴 하지만요

 

요다카: 안심했어. 같은 마음으로, 있어 주어서

 

윤윤: 하아......, 이 천연 카사노바는 진짜 정말이지-......

 

조운: ......요다카님. 이 조운, 더 도움이 되지 않아도, 정말 괜찮으신가욧

 

조운: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주시고, 추가 확장 파츠를 장착하면, 8등신 접객도 가능합니닷. 이걸로 행복, 하십니깟

 

요다카: 응. 충분해. 고마워

 

윤윤: 그보다, 8등신은 조금 무섭지, 8등신은......

 

요다카: 내일 플레이리스트를 업데이트하자

 

조운: 어의. 요다카님. 어떠한, 선곡을, 원하십니깟

 

요다카: 내일은......그렇네

 

요다카: 걱정 많은 바텐더가ㅡ아주 아주 행복한 기분이 될 수 있는 곡으로, 틀어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