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마타마 해안]
치히로: 대단해-......! 예쁘다-......
타오: 정말이다......엄청 신비로워
쿠구리: ......뭐, 이 풍경에 감점을 줄 수 있는 인간은 없겠어
키나리: 이것이......인간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석양
라이토: ...... 태양이......저물어가......
라이토: (마치, 생명이 다하는 순간 같네......)
주임: 이 풍경, 조수의 차이나 날씨 같은 게......조건이 아주 좋아야만 볼 수 있는 거예요. 분명 열심히 노력한 모두에게 주는 포상이겠죠
라이토: 그런가. ......나, 역시 운이 따르는 걸?
치히로: 저기 저기, 석양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어! 갯벌로 내려가 보자-
타오: 그러게. 이런 곳, 좀처럼 오기 힘드니까 말이야
주임: 모두들, 조심해서 걸어-
주임: 후우...... 뭔가, 그림이 되네. 노을 속의 Ev3ns는......나유키 군, 힘내서 데려와 줘서 고마워
나유키: ......
나유키: 하아......바보 같아.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까지......
나유키: ......이래서 가까이 있고 싶지 않았던 거라고
주임: 에?
나유키: 그 녀석이, 죽기 전까지는, 같은 이야기를 하면......약해진단 말이죠. 바보같이 기를 쓰고 노력하게 되어버려요
나유키: 메타버스 사업 때도, 그 후에도 계속......그 녀석을 위해 일하고 마는 제가 있어서...... 그게 싫어서, 견딜 수가 없어서
나유키: 이런 짓,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
주임: (나유키 군, 사실은 형을......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구나......)
나유키: ......「죽음의 예언」을 듣고 돌아오던 길, 해질녘이었어요. 지금처럼, 온 세상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어서......
주임: 에......
나유키: 그 녀석과 둘이서 나란히 걸었던, 마지막 노을길이었습니다. ......타오르는 듯한 하늘 속에서, 역광을 받은 그 녀석의 얼굴이 나에게는 보이지 않아서......
나유키: 죽음을 향해 걷고 있는 듯한,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. 저는,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 녀석이 무서워서......그 녀석이 죽는 게, 너무나 무서워서......
주임: (......나유키 군)
나유키: 더 이상 휘둘리고 싶지 않았으니까, 죽을 때까지 얌전히 있어 주길 바라서......감옥에 처넣은 거였죠
주임: ......
주임: 엣? 뭐라고?
나유키: 그러니까, 얌전히 있어 주길 바라서. 그 녀석의 파이트 팀 항쟁을 이용해, 상해죄를 뒤집어씌워서, 감옥에 처넣은 겁니다
나유키: 그 녀석의 성격을 생각하면, 옛 동료를 감싸며 죄를 뒤집어쓸 거라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
나유키: 상해 사건 현장으로 유인해서......그 녀석도, 이게 제 짓이라는 걸 알고 있을 겁니다
주임: (말도 안 되는 고백을 들어버린 것 같은데......)
나유키: ......뭐, 수감되어 있어도 싱글벙글 웃고 있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요. 킹이라느니 뭐라느니 불리면서 정점에 올라가 있었고......핫
나유키: 어디에 있든 비위에 거슬리는 남자예요......
주임: (나유키 군...... 친절하고 사려 깊은 경리 과장의 이미지가......무, 무너져간다......)
나유키: 아-, 젠장......
나유키: 이 이상 생각하는 것도 귀찮네요. 이왕 이렇게 된 거 홍보용 사진이나 찍죠!
주임: 그......, 그러자!
주임: (일단 키타카타 형제 일은, 나도 생각하지 말자......)
치히로: 갯벌의 노을은 말이야~, 얼룩덜룩하네. 퍼펙 하지 않은 점이, 꼭 우리 같아♪
키나리: 퍼팩......70년대 속어......완벽이라는 뜻, 등록 완료
타오: 확실히......아직 허술한 점도 많고 빈틈투성이지......
라이토: 하지만, 오늘 스테이지에서 C파트가 딱 들어맞았던 건 나조차 예상 밖이었어. 기적의 순간이었지
치히로: 시작하기 전까지는 어떻게 될까 싶었지만, 스테이지에 있을 때는 머리가 뻥 터질 정도로 즐거웠어!
치히로: 타오타오는? 살아 있다는 기분, 들었지?
타오: ...... 그럴지도. 나 최근 3년 정도는......왠지, 죽은 것처럼 살았으니까
타오: 오랜만에, 나 지금, 제대로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으......려나
치히로: 이건 다 라이팅 덕분이네!
라이토: ......내가?
치히로: 라이팅이 그때, 기지를 발휘해 주지 않았더라면 오늘 무대는 없었을 테니까
치히로: 나도, 관객들한테 빅 러브를 느껴버렸어. 치이는 말이야,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, 스테이지 위에서는 관객들에게 사랑해! 라고 느껴져
라이토: 사랑한다......인가
치히로: 타오타오가 느낀 살아있다는 실감도~, 치이가 느낀 사랑한다는 마음도~, 전부 라이팅이 이끌어준 덕분이라구?
타오: 확실히 그렇네. 라이토 씨에게 감사해야겠어
라이토: ......
치히로: 오늘의 최강이었던 스테이지 추억 덕분에, 노을도 좋아질 것 같아! 지금까지는 싫어했지만 말이야~
라이토: 싫어했던 건가, 노을을?
치히로: 응!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인데, 우리 집은 부모님이 집에 거의 안 계셨거든. 해질녘은 부모님이 돌아오실지 어떨지 기다리는 시간이었어
치히로: 오늘도 밥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던 시간이었지. 어릴 때의 무력감, 같은 게 떠올라서 말이야
치히로: 하지만 오늘로 그 기억도 갱신!
타오: ......내게 노을은 고등학교 시절 방과 후의 이미지려나. 오락실에 가거나 노래방에 가거나......
타오: 뭐, 도중에 고등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말이야
라이토: 그렇구나. 하지만, 너에게는 시간이 있잖아? 다시 다닐 수도 있지 않을까?
타오: ......그렇, 네요. 지금까지는, 이쪽 세계에서 살아있다는 감각이 없어서. 생각해 본 적 없었지만, 그런 선택지도 있으려나
타오: 의외로, 살아가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, 있었네요. 이제부터는 목표나 즐거움 같은 것도, 찾아볼까나......
치히로: 타오타오, 긍정적으로 변한 거야? 게임이라면 치이도 자신 있으니까 같이 하자♪ 추억 잔뜩 만들자구-!
타오: 그러자
쿠구리: 뉴시와 마츠이는 언제 봐도 귀엽네...... 소꿉장난을 보고 있는 기분이야
라이토: 쿠구리에게 노을은 어떤 의미야?
쿠구리: ......
쿠구리: ......도깨비불
치히로: 도깨비불이 뭐야 뭐야?
키나리: ......프란츠·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
쿠구리: 푸르슈. 기계적인 감수성으로 노을에 특별한 감정 같은 걸 갖기도 하는 거니?
키나리: 나는......개발자의 죽음을, 떠올린다
타오: ......!
키나리: 개발자가 사랑했던 시간......황혼. 그는 이 시간에 죽는 것을......원했다
키나리: 윤곽이 흐릿해지는 시간, 나를 보고 있으면......개발자는, 정말로 잃은 아들이라 착각하게 된다고
키나리: 노을은, 죽음. 그리고 사랑의 종말
라이토: 죽음. ......그리고, 사랑의 종말인가
라이토: 키나리조차, 사랑을 느끼고 있었던 건가. ......종말을 생각했다는 것은, 사랑의 시작이 있었다는 뜻이겠지?
키나리: 개발자에 대한 감정을, 수많은 데이터 중에서 그 단어로 나타낸 것에 불과해
라이토: 그렇다 하더라도......부럽게 느껴지는 걸
치히로: ? 왜 부러운 거야? 라이팅에게 노을은 어떤 의미-?
라이토: ...... 나는ㅡ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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