메인스토리 1부/004. Designs of Happiness

004-A15 ep. Sugar

이쓰소우 2026. 4. 15. 23:49

[도쿄 메트로폴리스 국제공항 로비]

 


블랜드 커피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500엔

에스프레소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600엔

카페오레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650엔

비엔나커피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780엔

 

코코아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680엔

홍차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600엔

차이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700엔

루이보스티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650엔


 

 

류이: (응-......따뜻한 밀크티로 할까, 아니면 차이로 할까)

 

류이: (뭐, 밀크티가 제1후보라면 그렇긴 하다만. 진짜 우유가 아니라 가공유를 쓰고 있다면, 차이로 몰표)

 

류이: (드물게, 진짜 우유를 쓰면서도, 차가 식지 않게끔 우유 피처까지 통째로 데워놓는 끝내주는 가게도 있단 말이지. 그걸 하는 가게의 홍차는 일단 맛있어)

 

류이: 달리 밀크티를 시킨 손님은 안 보이는 건가? 우유 피처가 놓여 있다면, 진짜 우유라는 게 확정일 텐데......

 

류이: ......

 

류이: 칫, 둘러보는 족족 죄다 커피 마시는 손님뿐이잖아......

 

??: ......카페오레는 어떤가

 

류이: ......아?

 

??: 카페오레다. 아이스로

 

류이: 시끄러워. 말 걸지 마

 

점원: 주문하시겠나요~?

 

류이: ......

 

??: 에스프레소

 

류이: ......, 핫 밀크티로

 

점원: 우유나 레몬을 곁들여 드릴ㅡ

 

류이: 우유

 

점원: 핫과 아이스 중, 어느 쪽으로ㅡ

 

류이: 핫으로

 

류이: (처음부터 핫 밀크티라고 말했잖아......)

 

점원: 알겠습니다~.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~

 

??: 점원에게 무례하게 구는 인간은 미움받는다고?

 

류이: 그러면, 말 걸어서 짜증 나게 만들지 마

 

??: 크크크......

 

아나운스: 「아오모리행 ZAL 항공, ZE302편을 이용하시는 승객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립니다」

 

류이: ......!

 

아나운스: 「본 항공편은 악천후로 인해, 지연·결항이 계속되고 있는 점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립니다」

 

아나운스: 「다시 한번 안내드립니다. 아오모리행 ZAL 항공, ZE302편을 이용하시는 승객 여러분께......」

 

류이: ......칫

 

??: 다음은 항공사에 악담이라도 퍼부어 볼 텐가? 날씨를 나쁘게 만든 것이 그들 탓은 아닐 텐데 말이지

 

류이: 아무 말도 안 했거든

 

류이: (하지만, 하필 타려고 했던 아오모리행 비행기만 핀포인트로 결항이 된다니ㅡ)

 

류이: ......재수도 없네

 

??: 운이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다. 네놈이 태어나기 아주 먼 옛날부터, 오늘 이곳에서 발이 묶이는 것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일이지

 

??:더 나아가 말하자면, 시라미츠 가문의 인신공양물로서 토이가 누군가의 대역으로 선택되는 것 또한ㅡ

 

류이: 입 다물어, 적당히 해. 점괘? 운명? 숙명론자놈의 지루한 훈계는 이제 질리도록 들었어

 

류이: 난 안 믿어. 네놈의 말도, 운명 따위라는 것도. 그래서 오늘, HAMA를 떠나는 거다

 

??: 큿, 하하하......! 그래, 맞아, 네놈에게 들려줄 좋은 이야기가 하나 떠올랐군 

 

류이: 하?

 

??: 용기를 복돋워 주는, 하트풀 한 이야기다. 그것이 어느 시대......, 어느 나라에서 있었던 일이었더라

 

??: 단지 특정 인종이라는 이유만으로, 수많은 목숨이 희생되던 때가 있었지. 꽉꽉 채워진 열차에 실려 가, 도착한 곳은 죽음의 수용소. 살아서는 나갈 수 없는 곳

 

??: 부조리한 폭력! 절망이 빈틈없이 들끓고 있었지......! 

 

??: 하지만, 그런 속에서도, 자신을 잃지 않았던 심리학자가 있었다. 희망을 계속 품은 끝에, 결국에는 살아 돌아오고 말았지. 그 녀석이 무엇을 계속 믿고 있었는지 알겠나?

 

류이: 하아, 진심으로 아무래도 상관없어

 

??: 그 녀석은 계속 믿었던 거다. 운명은 자신이 결정한다고.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만든다고. 「나야말로 인생의 주인공이다!」라고 말이야

 

류이: ......

 

??: 자신의 목숨조차 자유롭지 못한 상황일지라도,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기민하게 찾아내어, 포커스를 둔다.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이라는 존재는 행복과 희망을 얻는 모양이더군

 

??: 결국은ㅡ, 핫, 밀크티를,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것 또한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, 류이

 

류이: ......하고 싶은 말이 뭐야

 

??: 네놈의 홍차는, 무사히 도착하면 좋겠군. ......핫, 밀크티로

 

류이: 하?

 

점원: 오래 기다리셨습니다~

 

류이: ......

 

점원: 에스프레소와, 아이스 카페오레입니다

 

??: 하하하하!

 

류이: 어이, 네놈 진짜 내 말, 듣긴 한 거냐? 아? 핫 밀크티라고 말했잖아

 

점원: 에? 그랬었나요......

 

류이: 아-! 됐으니까! 그래서!

 

점원: 하, ......됐다고 하심은?

 

류이: 아이스 카페오레면 됐으니까 그냥 두고 가라고!

 

점원: 아니......하지만......

 

류이: 두 번 말하게 하지 마. 내가 괜찮다고 했으니까, 괜찮은 거야

 

류이: 이리 내. 그러니까 얼른 다음 일이나 하러 가라고

 

점원: 알겠습니다~. 정말 실례했습니다~

 

류이: ......

 

??: 꽤나 기분이 좋아 보이는군

 

류이: 네놈, 처음부터 카페오레가 올 거라는 걸 알고서 행복이니 희망이니 하며 나를 놀려댄 거냐?

 

??: 다음은, 「저 멍청이에게 주문을 맡긴 탓이다」라며 숙명론을 부정해 볼 텐가? 

 

류이: 점원에게 무례하면 인간님들한테 미움받는다며, 쓰레기 자식아

 

??: 큭큭......, 어느 쪽이든 간에, 말이다. 잘 알았겠지

 

??: 운명을 비틀려고 한들ㅡ거역할 수 없는 인력에 이끌려, 반드시 원래의 상자 속으로 돌아가게 되지

 

??: 그것이, 「숙명」이라는 것이다

 

류이: ......

 

??: 아오모리에서 자신의 혈통의 뿌리를 찾아본들, 네놈이 걸어갈 길은 변하지 않아. 하늘이 그것을 보여주었기에 일어난 「결항」 아니겠나? 

 

류이: ......그딴 거, 끼워 맞추기식 숙명론일 뿐이야. 제삼자가 구시렁구시렁 떠들지 마

 

류이: 여기서 못 간다면, 다른 데서 가면 그만이다

 

??: 인간에게는 숙명이 보이지 않지. 그렇기에, 달콤한 꿈을 꾸는 거다. 갓난아기처럼 발버둥 치는 네놈이, 가련하고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군

 

류이: 칫. 하나하나 기분 나쁘긴

 

??: 어땠나, 카페오레의 맛은

 

류이: 설탕이 부족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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