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하코다테 / 호텔·방]
(노크하는 소리)
주임: 네-
나기: ......안녕
주임: 안녕! 무슨 일이야? 이 시간에
나기: ......이거
주임: 아, 주보 카세트......연수 여행 중에 고마워. 확실히 잘 받았습니다. 수고 많았어!
나기: 수고했어. 그리고......이거
주임: 왓, 꽃이랑ㅡ화병!?
나기: 화병은 꼭 필요할 것 같아서, 가져왔어
주임: 정말 기쁘고 고맙긴 한데, 여행지까지 이런 걸......
주임: (하지만, 확실히 나기 군은 말도 안 되게 짐이 많았어. 설마 그게 전부 꽃......?)
나기: 야지로베에의 조정에 필요한 물건이라서, 많이 가져오긴 했어. 하지만......충분할지는 모르겠네
나기: 이번 여행은 나에게 있어서......너무 행복하니까
주임: (나기 군, 걱정스러워 보여. 좀 더 긴장하지 말고 편히 쉬었으면 좋겠는데......, 그렇지!)
주임: 나기 군, 아직 목욕 전이지
나기: 목욕은......이제 하러 가려던 참이었지만
주임: 방에도 유닛 베스가 딸려 있긴 하지만, 대욕장에 한 번 가봐. 정말 좋았거든
주임: 사우나도 있었고, 리프레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!
나기: 대욕장에, 사우나......
주임: 맞아 맞아
나기: ......
나기: 둘 다 익숙하지는 않지만
나기: ......
나기: 알았어. 가볼게
[하코다테 / 호텔 내·사우나]
나기: ......, 아
다니엘: 나기잖아. 잘 왔어. 좋다고~, 여기 사우나. 습도도 온도도 딱 내 취향이야
네타로: 으~......
나기: 네타로도인가
네타로: 다-가 머리가 맑아질 거라고, 부추겼다네~
다니엘: 방금 들어왔으면서, 그것도 온도가 낮은 아래 칸에 앉아 있잖아. 나기는 어떻게 할래? 위 칸에 있는 내 옆으로 올래?
나기: 그게, 아래에서...... ......부치 씨, 사우나를 좋아했었구나
다니엘: 당연하지. 여행지나 출장지에서 돌아다닌 사우나 수만 대략 300곳. 성지 핀란드까지 발길을 뻗친, 당대 최고의 사우너라고
나기: 오오
네타로: 진짜로 개운해지는 게 맞~는겐가......?
나기: 나는......주임한테, 좋다는 소리를 듣고 들어와 본 것뿐이야
다니엘: 과연, 나기도 초보자라는 소리인가. 좋잖아......내가 한 수 가르쳐 주지
다니엘: 이와부치·사우나의 극의ㅡ「황홀경」라는 게, 대체 어떤 건지에 대해서 말이야!
나기: 아, 네. 잘 부탁드립니다. 스승
네타로: 스승~~~
다니엘: 아, 우선 한 가지. 술 마신 뒤나, 배부르게 먹은 직후의 사우나는 삼가라고.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상태로 실려 나가는 사태는 피하는 게 매너거든-
나기: 의외로 제대로......
다니엘: 사우나, 냉탕, 외기욕이나 내기욕을 한 세트로 해서, 대체로 3세트 정도 하면 수면의 질이 올라간다던가 뭐라던가
다니엘: 초보자는, 7~8분 정도만 사우나에 있어도 충분하다고
네타로: 으~, 앞으로 5분 52초~, 51초~......
나기: 냉탕은?
다니엘: 사람마다 다르지만 1분 정도려나? 싱글......한 자릿수 온도의 냉탕에서는, 무리하게 오래 있는 건 추천하지 않아
다니엘: 「황홀경」 은, 그다음이다. 의자에 앉아 바람을 맞고 있으면, 뇌 속에서 행복 호르몬이 나와서 소위 말하는 해피 상태가 되지
네타로: 책에서 봤다네! 육체는 이완됐는데 뇌는 각성 상태가 되는 거! 그거 뇌즙이 팍팍 나와서 엄~청 기분 좋은 거지!?
나기: 조금 무섭네
다니엘: 뭐, 혈안이 돼서 쫓아다닐 필요는 없어. 난 사우나 중에도 「황홀경」에 가까운 상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ㅡ
네타로: 너무 더운게야......물을 원한다는 게야......
나기: 응. 나도 그래
다니엘: 애초에 인간이라는 건 말이지, 평소에 너무 생각을 많이 한다고. 그러니까, 이 아무것도 없는 극한 상태에 몸을 던져서, 머릿속을 하얗게 비워버리는 거야
다니엘: 일단, 사고 스위치를 꺼버린다는 이미지로ㅡ
나기: ......후우-......
네타로: 3분 59초......58초......
다니엘: 고민이라는 건, 대개 과거 아니면 미래의 일이잖아? 그 어느 쪽에도, 자신은 존재하지 않아. 손쓸 도리가 없는 일이니까, 고민의 무한 루프에 빠지는 거지
다니엘: 거기서 잠시 벗어나는 데, 사우나만큼 딱인 게 없거든
다니엘: 「지금, 뜨겁다」 이외의 것들을 마음에서 내려놓음으로써 마음이 가벼워지는 거야. 그야말로 디톡스라는 거지ㅡ
나기: 어이, 이제, 몇 분이지......? 1분 정도려나?
네타로: 하아, 하아......, 무......뜨거......
다니엘: 그런 의미에선 명상이나 마인풀니스랑 똑같네......랄까, 어이, 제대로 듣고 있는 거냐?
네타로: 뜨, 뜨, 뜨거워어어어~~~! 이제 한계! 황홀경이고 뭐고 못 하겠다네!
나기: 얼굴, 새빨게졌다
다니엘: 하하핫, 뭐 무리하지 않는 게 제일이지. 나기 너 근성 있잖아. 좋은 사우너가 될 수 있겠어
나기: 사뒀어야 했나, 사우나·모자
다니엘: 그럴 땐 말만 하라고. 최고의 모자를 소개해 줄 테니까
나기: 응, 고마워
나기: ......
다니엘: ......
나기: (대화가 끊겼다......뭔가 말해야 하나)
다니엘: ......
나기: ......
나기: (그렇다고 해도, 무슨 말을 하지. 공통 화제라......)
다니엘: 류이라는 녀석도, 같은 호텔이거나 한 거 아니냐
나기: ......
나기: 왜 부치 씨는......
다니엘: 응?
나기: 류이를, 하치만자카에서 잡지 않았던 거야?
나기: (아마, 나보다 훨씬, 여유가 있었을 텐데)
다니엘: 응-, 글쎄,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......
나기: ......
나기: (아, 더워......덥다기보다 뜨거워...... 빨리 대답을......)
다니엘: 뭐, 다 큰 성인이니까 말이야. 돌아오고 싶어질 때 돌아오는 게 낫겠다 싶었지
다니엘: 그 정도 이유야
나기: (돌아오고 싶을 때, 돌아온다고? 사라진 사람이 그렇게 간단히?)
나기: 정말로? 그렇게 자발적으로 마음을 돌릴 정도라면, 애초에 나가지도 않았을 거 아냐......
나기: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수도 없었을 수도 있지만ㅡ
나기: (류이도, 그 사람도, 분명)
나기: (사정이 있ㅡ, 아, 아, 아......)
다니엘: 오오, 아까 전망대에서도 그랬지만, 너답지 않게 드물게 적극적이네ㅡ
나기: 뜨거워......! 이제 한, 계다......앗!
다니엘: 하핫! 또 오라고!
[하코다테 / 호텔·휴게소]
나기: 후우......
나기: (더웠다...... 난 당대 최고의 사우너는 도저히 될 수 없을 것 같아)
나기: (하지만, 머리가 조금 맑아진 기분이 들어. 이게 「황홀경」라는 걸지도 모르겠네)
나기: 아......무료 아이스크림 바 같은 것도 있네
나기: ......
나기: (딸기, 포도, 오렌지, 파인애플, 망고, 다이나곤 팥, 연유......종류가 많네)
나기: (상쾌해지고 싶은 기분이니까 다이나곤 팥이랑 연유는 패스다. 너무 달 것 같기도 하고)
나기: (딸기와 포도는 상큼하긴 하지만, 아이스크림이 되면 산미 면에서 약간 아쉬울 때가 많지)
나기: (망고......남국의 맛은 꼭 남국에서 가서 먹고 싶어. 홋카이도라면 연유겠지만, 이미 기각했고)
나기: (그렇다면 만인에게 사랑받는 오렌지나 파인애플. 산미도 나무랄 데 없어. 파인애플은 남국 과일이긴 하지만......)
나기: (그래. 여기서는 좀 더 일반적이고 실패 없는, 안정적인 오렌지로 결정하겠어)
나기: 정말 공짜여도, 괜찮은 건가. ......행운의 한 조각이 되지 않으면 좋겠는데
나기: ......, 맛있어
나기: (잘못 본 건지, 파인애플이었지만)
나기: 오히려, 이걸로 잘된 걸지도 모르겠네
나기: (파인애플도 맛있으니까. 하지만......드물게 결과가 불운하지 않았다......)
나기: ......혹시
나기: ......
나기: (기압이 안정되어 있으면, 불운의 반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추측은, 역시 맞는 모양이야)
나기: ......응?
나기: (달라. 이건 HAMA의 기압도야. 하코다테는ㅡ)
나기: 읏......상승 기류에, 내일은 폭탄 마크. 이건 조금 위험할 것 같은데ㅡ
??: ○※A◆×▽×◎......
나기: 에?
나기: (안쪽 리클라이닝 체어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신음소리가......누가 있는 건가?)
??: ⊙×△□▽ℓ......
나기: (......꽤 기력이 쇠한 듯한 목소리인데)
나기: ......
나기: 실례합니다. 저기......기분이라도, 안 좋으신가요
??: ......
네타로: 기이?
나기: 아, 네타로?
나기: 괜찮아? 신음소리를 내고 있길래.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주임에게 말해서ㅡ
나기: 읏......!?
나기: (뭐, 지......? 이 비정상적일 정도의 한기는......)
나기: (왜지. 발이 움직이지 않아...... 게다가 왠지, 무서워......끝을 알 수 없는 공포가 치밀어 올라와......)
네타로: 으-응......그런가. 조금 더 참을 생각이었는데, 이참에ㅡ
네타로: 너로 정할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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